
여름방학 숙제
🌴 여름방학 숙제하면, 이탈리아로 보내드려요
매력적인 사람은 결국 낭만을 아는 사람이더라고요. 같은 여름을 보내도 그 안에서 무엇을 발견하는지, 함께 있는 순간을 어떻게 특별하게 만드는지 아는 사람이요. 이탈리아 여름방학 숙제에는 공부하라는 말이 한 줄도 없어요. 대신 낭만적인 여름을 채워오라고 합니다. 그 열다섯 개를 어른을 위한 〈여름에 대한 질문〉으로 각색했어요. 일주일 동안 각자의 답을 쓰고 서로의 여름을 읽다가, 8월 30일 일요일 홍대 속 작은 지중해에서 만납니다.
원작 체사레 카타 · 이탈리아 페르모 고교 교사 · 2015
66DAYS가 열다섯 개의 숙제를 어른에게 맞게 각색하고, 일주일 코스로 다시 묶었어요.
시놉시스
이탈리아에서는 여름방학에 문제집을 안 냅니다. 대신 낭만적인 여름을 채워오라고 해요. 아침에 혼자 산책하기, 아무 이유 없이 한 사람에게 친절하기, 부끄러워하지 말고 춤추기. 이 목록을 읽다 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왜 그렇게 플러팅을 잘하는지 알 것 같아요. 낭만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매년 여름 숙제로 연습된 거였던 거죠. 우리 여름은 어떤가요. 어릴 땐 탐구생활이든 일기든 뭔가 한 권이 남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여름이 그냥 지나가요. 더웠다는 기억만 남고, 뭘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고, 새로 알게 된 사람도 없어요.
AI가 나보다 일을 잘하는 시대엔, 유능함보다 매력에 기회가 갑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사람은 결국 함께 있는 순간을 더 낭만적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더라고요.
어른이를 위한 여름방학 숙제는 여름의 질문을 나누고, 그 끝에서 만나는 일주일이에요.
Scenes
여름방학 숙제는 이번이 1회차예요. 아래는 같은 방식(온라인으로 6일 기록하고 마지막 날 만나는)으로 진행한 66DAYS 사랑 정원 참가자들의 후기입니다.
모임 끝나고도 연락하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 처음 만났을 때는 사실 긴장했는데 이미 6일 동안 글로 이야기를 나눈 상태라 처음 보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상대를 천천히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예*님 · 스포츠 인플루언서 · 사랑 정원
기록 쓰는 것도 재밌었고 다른 사람들 글 읽는 것도 재밌었어요. 특히 “아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알게 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소개팅보다 부담이 덜했던 것 같아요.
윤*님 · 테크기업 PM · 사랑 정원
리포트가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ㅋㅋ 저는 제가 취향이 중요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 기수도 있으면 추천할 것 같아요.
현*님 · 프로덕트 마케터 · 사랑 정원
이런 모임 처음 나가봤는데 만족했습니다. 솔직히 외모나 스펙보다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걸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았어요. 몇 시간 만나고 끝나는 자리보다 훨씬 저랑 잘 맞았습니다.
서*님 · 백엔드 개발자 · 사랑 정원
Homework
여름에 대한 질문 열다섯 개예요. 열세 개는 각자, 마지막 두 개는 일요일에 만나서 같이 답합니다. 매일 내 답을 쓰고 다른 사람의 답을 읽어요. 산책에서 뭘 떠올렸는지, 어떤 문장을 채집했는지, 누구에게 친절을 건넸는지. 그렇게 엿새를 보내고 일요일에 마주 앉으면, 처음 보는 사이인데 이미 그 사람의 여름을 알고 있습니다. 다 못 해도 괜찮아요. 체크박스는 13개 중 몇 개인지 세어보는 용도지, 통과·탈락을 가르는 게 아니에요.
DAY 1
온라인 · 월
첫날은 몸을 먼저 움직여요. 아침에 혼자 산책을 하고, 여름이 헝클어 놓은 마음을 일기로 옮기고, 딱 한 사람에게 아무 이유 없이 친절을 건넵니다.
01 · 몸 — 아침에 혼자 산책을 해봐. 햇빛이 흐드러지는 걸 보고, 네가 제일 사랑하는 것들을 떠올려봐. 그리고 행복해져. / 02 · 말 — 여름은 마음을 헝클어 놓는 계절이야. 슬프거나 무서워도 괜찮아. 그 헝클어진 걸 말로 옮기는 방법이 일기야. / 03 · 사람 — 여름 동안 딱 한 사람한테, 아무 이유 없이 친절해봐. 지나가는 사람이든 네가 미워하는 사람이든 친절의 마법을 느껴봐.
DAY 2
온라인 · 화
둘째 날은 고맙다고 말하는 날이에요. 해 뜨는 걸 아무 말 없이 보고, 꿈을 주는 책에서 문장을 채집하고, 지금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사람을 한 명 떠올립니다.
04 · 몸 — 여름에 딱 한 번은 해 뜨는 걸 봐.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눈을 감고, 고맙다고 생각해. / 05 · 말 — 독서는 최고의 반항이야. 여름은 모험과 꿈을 부추겨. 모험과 꿈을 주는 책을 읽고 날아다니는 제비가 된 기분을 느껴봐. / 06 · 사람 — 지금 그대로의 너를 인정하는 사람을 한 명 떠올려봐. 너를 텅 비게 만드는 사람 곁에 오래 있지 마.
DAY 3
온라인 · 수
셋째 날은 부끄러움을 내려놓는 날이에요. 아무 데서나 춤을 추고, 안 쓰던 단어로 문장을 만들고, 숨이 멎을 것 같은 사람에게 가장 정중하게 말을 겁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플러팅을 잘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07 · 몸 — 부끄러워하지 말고 춤춰. 동네 어디서든, 네 방에서 혼자여도 돼. 여름엔 무조건 춤이야. 안 추는 게 이상한 거야. / 08 · 말 — 새로운 단어를 쓰면, 어제까지 없던 기분이 하나 생겨. 말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생각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더 자유로워져. / 09 · 사람 — 숨이 멎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나면, 할 수 있는 한 가장 진심으로, 가장 정중하게 말해. 못 알아들었다면 네 사람이 아닌 거야.
DAY 4
온라인 · 목
넷째 날은 몸을 지치게 해서 생각을 꺼내는 날이에요. 숨이 찰 때까지 뛰고, 가슴을 울린 대사를 적어 연기해보고, 뜨거운 여름밤에 되고 싶은 것과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적습니다.
10 · 몸 — 숨이 차서 말이 안 나올 때까지 뛰어봐. 몸이 지쳐야 잠기는 생각이 있어. / 11 · 말 — 마음 아픈 영화의 대사를 적어봐. 사랑을 말하는 힘이 늘어. 그리고 네 여름을 살아. / 12 · 사람 — 뜨거운 여름밤에, 네 삶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적어봐. 그리고 그 꿈을 쫓기 위해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적어봐.
DAY 5
온라인 · 금
다섯째 날은 종합이에요. 이번 여름 동안 배운 것 열 가지를 적어 나만의 교과서를 만들고,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비교해봅니다.
13 · 종합 — 여름 동안 배운 거 10가지를 필기해봐. 너만의 교과서를 만들고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비교해봐.
DAY 6
온라인 · 토
못 한 카드가 있으면 오늘 합니다. 다 했으면 제일 좋았던 걸 한 번 더 합니다. 일기는 일요일에 가져오니까 오늘 몰아 써도 괜찮습니다.
DAY 7
오프라인 · 8/30(일) 오후 5시
엿새 동안 글로만 만나던 사람들과 처음 마주 앉는 날이에요. 홍대 안에 있는 작은 지중해 같은 공간에서, 피자를 시켜 다 같이 나눠 먹으면서 각자의 여름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이미 서로의 여름을 읽은 뒤라 첫 대화가 어색하지 않아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 두 개를 그 자리에서 같이 씁니다. 한 번은 나에 대해, 한 번은 다른 사람에 대해. 각각 15분, 잘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14 —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 15 — 친절해라.
How it works
66DAYS는 서울대 인지과학도가 설계한, 66일간 하나의 정체성을 만드는 기록 기법입니다. 사랑 정원에서 6일의 질문 끝에 사람을 만나듯, 여름방학 숙제도 일주일의 질문 끝에 만남이 있어요. 66일 대신 일주일, 하나의 정체성 대신 하나의 여름으로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그날의 질문이 템플릿으로 올라옵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적으면 되는지가 이미 적혀 있어서 〈뭘 써야 하지〉로 시작하지 않아도 돼요. 산책에서 떠올린 것 한 줄, 채집한 문장 한 줄. 사진 한 장과 짧은 메모면 충분합니다.
같은 질문 앞에 앉은 사람들의 답을 매일 읽을 수 있어요. 같은 문장 앞에서 누군가는 바다로 갔고 누군가는 방에서 혼자 춤을 췄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채로 그 사람의 여름을 먼저 알게 되는 엿새예요. 소개팅처럼 몇 시간 만에 서로를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8월 30일 일요일, 엿새 동안 글로만 만나던 사람들과 처음 마주 앉습니다. 홍대 안에 있는 작은 지중해 같은 공간이에요. 저녁을 나눠 먹고, 모닥불 앞에서 불멍을 하며 각자의 여름을 읽고, 그림일기장에 마지막 질문 두 개를 같이 씁니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 이미 서로의 여름을 알고 있어서, 첫 대화가 어색하지 않아요. 여름 끝에 남는 건 기록만이 아니라 그날 만난 사람들입니다.

원작 — 체사레 카타(Cesare Catà), 이탈리아 페르모 고교 교사, 2015. 열다섯 가지 여름방학 숙제의 원문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66DAYS는 이 숙제를 어른에게 맞게 각색해 우리말로 옮기고, 일주일 코스로 다시 묶었습니다.
Pricing
성적표도, 제출 기한도 없는 숙제예요. 대신 여름 하나와, 그 여름을 같이 보낸 사람들이 남아요.
참가비
66,000원
온라인 프로그램 · 재료비 · AI 리포트 · 저녁 식사까지 모두 포함한 금액이에요. 당일 따로 내실 돈은 없습니다.
모임 공간의 상세 주소는 신청하신 분께 초대장으로 보내드려요.
🌴 지중해 초대장 받기FAQ
네, 홍대예요. 다만 홍대 안에 작은 지중해 같은 공간이 있어요. 이탈리아 아이들이 여름에 하던 질문에 일주일 동안 답하고, 마지막 날 거기 모여 피자를 나눠 먹으며 서로의 여름을 읽습니다. 비행기 값 없이 이탈리아식 여름과 그 여름을 같이 보낸 사람들을 얻는 셈이에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13개 중 몇 개를 했는지 세어보는 체크박스일 뿐, 통과와 탈락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에요. 토요일이 밀린 숙제를 채우는 날로 따로 있고, 그날도 다 못 채워도 괜찮습니다.
만나기 전에 이미 아시게 될 거예요. 엿새 동안 같은 질문에 답한 사람들의 기록을 매일 읽으니까요. 어떤 책에서 문장을 채집했는지, 누구에게 아무 이유 없이 친절을 건넸는지, 어떤 꿈을 적었는지를 먼저 보고 만납니다. 스펙이나 외모보다 그 사람이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먼저 알게 되는 순서예요.
가시는 걸 권해요. 이 코스는 일주일의 질문이 만남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고, 마지막 두 개(14·15번)는 그 자리에서 함께 쓰는 질문이에요. 엿새 동안 글로만 알던 사람을 마주 앉아 만나는 게 사실상 가장 큰 숙제입니다. 다만 사정이 있으면 온라인 기록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어요.
괜찮아요. 일요일 두 번의 글쓰기에 붙은 유일한 규칙이 〈잘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예요. 각각 15분이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의무도 없습니다. 매일의 숙제도 템플릿에 한 줄씩 채우는 정도예요.
네, 오히려 혼자 오시는 분이 많아요. 그리고 혼자 와도 어색할 틈이 별로 없어요. 일주일 동안 서로의 여름을 읽으며 지내다 만나기 때문에, 앉자마자 〈그 문장 채집하신 분이죠?〉로 대화가 시작되거든요.
일주일 동안 쓴 기록을 바탕으로 내 여름의 낭만을 분석해서, 나의 매력 유형을 알려주는 리포트예요. 어떤 순간에 마음이 움직였고 어떤 방식으로 낭만을 만드는 사람인지가 정리돼서 나옵니다. 유능함 말고 매력이 기회를 가져가는 시대에, 내 매력이 어느 쪽인지 한 번 확인해보는 셈이에요.
몸만 오셔도 됩니다. 그림일기장을 비롯한 준비물은 참가비의 재료비로 저희가 챙겨둬요. 일주일 동안 쓰신 기록만 들고 오시면 되고, 저녁도 다 같이 나눠 먹으니 배고픈 상태로 오시면 더 좋습니다.
2015년 이탈리아 페르모의 고등학교 교사 체사레 카타(Cesare Catà)가 학생들에게 낸 여름방학 숙제 15가지가 원작이에요. 공부하라는 말은 한 줄도 없고, 낭만적인 여름을 채워오라는 숙제였습니다. 66DAYS가 그 문장들을 어른에게 맞게 각색하고 일주일 코스로 묶었습니다.